오픈워터 다이버를 교육하다 보면 심리적인 문제가 다이빙에 입문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이빙 강사가 되고 나니 내가 다이빙하는 것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교육하는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이를 위한 장비 중에 다이빙 스트로브 글로 튜브 프로를 소개합니다.
스트로브라는 말은 스트로브 라이트의 줄임말로 짧은 시간동안 아주 밝은 빛을 내는 전등을 말합니다. 카메라 플래시도 일종의 스트로브이며, 스쿠버다이빙에서는 수중 촬영을 할 때 플레스 용도로 사용하는 스트로브가 있고, 같이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치를 알리는 신호용 튜브가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다이빙 강사가 학생 다이버들과 함께 바다에서 교육을 할때 강사의 위치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소형 스트로브 글로 튜브 프로에 대해 다룹니다.
다이빙 스트로브가 심리적 안정을 주는 이유
스쿠버다이빙은 두말할 필요 없이 매력적인 레포츠 이지만, 누구나 물속에서 처음으로 숨을 쉴 때라면 긴장감과 두려움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제가 스쿠버다이빙에 처음 입문할 때를 돌이켜보면 아무리 얕은 물속이라도 수중에서는 강사님의 눈과 손만 바라보며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푸른 바다속을 유영했던 모습은 멋진 모습이었다기보다는 마치 새끼 오리들이 엄마 오리의 모습만을 보고 졸졸졸 쫒았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기억되네요. 수중에서는 강사님이 학생 다이버들에게는 엄마보다 더 큰 존재로 여겨집니다. 내가 위험에 처한다면 유일하게 나를 구해줄 사람이기 때문이죠.
다이빙 실력이 어느정도 올라오고 나서는 다이빙할 때 내 몸이 편하고 필요한 장비들만 있으면 즐겁게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사님이나 가이드가 없어도 버디와 함께 다이빙을 하고, 스킬 연습을 하면서 즐거운 펀 다이빙을 해왔었죠. 그런데 제가 강사가 되고 나니 마음가짐이 새로워집니다.
만약, 물속에서 다이빙 교육을 받던 중에 강사가 보이지 않으면 학생 다이버는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갑니다. 오픈워터다이버 교육생은 다이빙 초보이기에 내 몸 하나 가누는 것조차 힘든데 강사를 계속 주시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사를 시야에서 놓치는 경우는 자주 있습니다.
신호용 다이빙 스트로브는 교육 다이빙을 하거나, 가이딩을 할때 강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되며, 학생 다이버가 잘 보이는 강사의 몸에 부착하여 사용합니다. 멀리서 깜빡거리는 불빛을 보고 강사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초보 다이버는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글로 튜브 프로 GLO TOOB Pro
강사가 되고나서 신호용 스트로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구매하게 되었네요. 흔히들 알고 있듯이 다이빙 장비는 고가의 장비이고 신호용 다이빙 스트로브도 손가락 만한 게 20만 원을 호가하는 등 저렴한 장비는 아닙니다.
이번 교육에 처음으로 스트로브를 사용해보려고 구매를 고민하다가 완전 저가형 스트로브인 글로 튜브 프로를 구매하였습니다. 소비자가격이 4만 원으로 3만 원 대면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어, 초보 강사들이 입문용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제품으로 보이네요.
글로 튜브 프로는 화이트, 블루, 옐로, 레드, 그린 등 5가지 색상이 있으며, AAA건전지 1개로 사용할 수 있어 충전용은 아니지만, 어디서나 건전지 하나만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건전지 하나에 최소 5.5시간 ~ 27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니 충전식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로 튜브 프로 구성품은 스트로브와 설명서, AAA 건전지 1개, 목걸이 줄이 들어있습니다. 스트로브 상단의 검은색 뚜껑을 돌려서 열면 건전지를 넣을 수 있는데, 이때 건전지의 +극이 스트로브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넣어야 하므로 방향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고 뚜껑을 닫아주면 작동 준비 끝입니다.
설명서를 보면, 배터리 지속 시간과 방수 수심이 나와있는데, 무려 수심 2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처음 제품을 열어 봤을 땐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생겨서 한두 번 쓰면 버려야 하는 제품으로 생각했는데, 요리조리 뜯어보고 작동시켜보니 내구성이 좋은 제품이네요.
또한 스트로브는 3가지 모드로 작동하며, 밝기가 높음 - 낮음 - 깜빡거림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조절 버튼이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검은 뚜껑에 있는 고리만 살짝 잡고 한번 돌리면 높음, 다시 한번 돌리면 낮음, 다시 한번 돌리면 깜빡이 기능이 순차적으로 동작합니다.
신호용 다이빙 스트로브인 글로 튜브 프로는 성인 손가락 만한 크기로 작지만, 빛의 밝기가 대낮에도 잘 보일 정도로 강한 빛을 내뿜습니다. 작은 제품이기에 다른 장비에 걸거나 끼워 사용하는데 적합한 제품입니다.
특히 다이빙 뿐만 아니라 군사작전을 수행하거나, 동굴에서 일하는 광부들, 그리고 수련회나 캠핑 등에서 야간에 목에 걸고 활동을 하면 위치를 알리는 신호용으로 안전한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픈워터 다이버 개방수역 교육 때 사용해보고 실사용 후기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