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분들이 하나둘씩 오미크론에 감염되면서 언젠가는 나도 걸리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번쯤은 감염되어야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아버지가 코로나에 확진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은퇴 후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은 80대 초중반의 적지않은 연세지만, 백신 3차 접종까지 맞으셨고 시골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소식을 듣고 나니 걱정되는 게 한둘이 아닙니다. 어르신들 대부분 가지고 계시는 당뇨와 고혈압은 물론이고 5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정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코로나 감염시 준비사항
부모님 댁에 다녀온지 보름이 지나 소식이 궁금하여 전화를 드렸는데 마침 오늘 아침 문자로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관련 포스팅을 숱하게 했지만, 고령이신 부모님이 확진되었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백지처럼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제부터 뭘 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아버도 걱정이지만 24시간 같이 지내시는 어머니는 어떨까....아플때 먹을 수 있는 진통제는 집에 있을까? 만약 저녁에 상황이 악화되면 어떻게 하지? 119에 신고하면 되나? 자식들 걱정한다고 아파도 연락하지 않는 건 아닐까? 등등등
우선 아버지 휴대폰으로 접수된 확진 안내문을 전달받아서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안내문에는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없었습니다. 자기 기입식 조사서를 보내준다고는 했지만 이미 아버지가 치료약을 받을 수 있는지 안내받은 번호로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여전히 통화 중....
아마도 해당 보건소도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서 안내와 관리를 하는데 정신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하나하나 챙겨보기로 했습니다.
첫째 : 현재 증상은 어떠세요?
- 일주일 전부터 몸살기운이 있었는데 감기구나~ 생각되어서 며칠 누워있었는데 어제보다 오늘은 훨씬 좋아졌다.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았고....(벌써....거의 지나간 건가???)
둘째 : 진통제는 있어요?
- 상비약 정도는 있고, 고혈압하고 당뇨 하고 약 타러 갈 때가 다 되었는데 병원에서는 오지 말라고 한다...(당연하죠 아버지...)
셋째 : 10일간 드실 건 있어요?
- 아이고~ 이놈아. 니들이 설에 사다 놓은 것 몇 달은 먹겠다. 걱장마라~(이건 다행입니다.)
넷째 : 보건소에서 뭐 작성하라고 문자 오면 전화해서 통화로 하자고 하세요
- 전화를 받질 않아~ 아무리 전화해도 통화 중이고 답답해 죽겠어~ (사실 이 부분 설명드리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제가 직접 해당 보건소에 전화할 수도 없어서...)
다섯째 : 코로나 확진자가 어디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어딘지 아세요?
- 나는 모른다......(이건 제가 찾아서 다시 전화 드릴께요!)
코로나 자가격리자 대면진료 병원 명단 공유
여러 가지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시는 부모님이기에 갑작스러운 증상이 발생하면 119 구급대에 신고하면 되지만, 하루 15만 명 이상이 확진되는 상황에서 119 구급대에 의존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코로나에 확진된 환자를 대면진료하는 전국 병원 명단이 있었습니다.
이 병원들의 위치를 파악해서 부모님 집에서 갈 수 있는 여러 개의 병원 위치를 한장으로 편집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카톡에 보내드렸습니다. 혹시 무슨일이 생기면 해당 병원으로 가시고, 직접 갈수 없는 상황이라면 도움줄 분한테 병원위치를 보여주시라고 단단히 일러드렸습니다.
전국의 대면진료 가능한 병원에서는 필요한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료 가능한 질환에 대해 검사, 처치 또는 수술 등을 받을 수 있고, 다만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한다는 점이 아쉽긴 했습니다.
대면진료 병원을 이용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 되고, 도보로 가거나 확진자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다른 곳을 경유하지 않고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KF94 정도의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코로나에 확진되어 자가격리 중이라도 반드시 병원에 진료를 받아야 하는 기저질환을 가진 분이나, 급하게 수술이나 처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용할 수 있게 병원 명단을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있다면 모를까 저와 같이 자식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요.
전국 코로나 자가격리자 대면진료 병원 지역별 명단
서울인천지역 병원
경기지역 병원
충청지역 병원
호남지역 병원
영남지역 병원
강원/제주지역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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