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터진 식품회사 위생문제입니다. 오래전 쓰레기 만두와 얼마 전 불량순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위생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해당 기업이 입는 타격은 생각보다 큽니다. 존폐위기로 내몰려지면서 결국 문을 닫거나 재기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왜 위생관리에 허술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명 쉰내나는 김치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한성식품은 어떤 기업이고, 해당 공장만의 문제라고 해명했던 자회사 효원은 어떤 기업인지 정보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한성식품 홈페이지가 용량 초과로 접속이 불가하여, 한성식품 기업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성식품 기업정보

쉰내나는 명인김치로 표현되고 있는 한성식품은 꽤 오래되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김치로 인지도가 있는 기업입니다. 한성식품은 1994년 설립되었으며, 임직원은 184명으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본사를 둔 기업입니다.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은 BBB로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한성식품 기업개요
한성식품 기업개요

 

한성식품은 배추와 무 등 채소류 산지구매를 주로 하며, 농협회사법인 디와이를 통한 구매 비중도 24%나 됩니다. 이 회사가 제조한 김치류는 유래에프앤에스에도 공급되지만 익숙한 기업인 삼성웰스토리와 한화호텔엔리조트에도 상당량이 공급되고 있네요.

한성식품 주요 거래처
한성식품 주요 거래처

 

아직 2021년 결산이 끝나지 않아서 2020년까지의 결산자료를 볼 수 있는데요. 한성식품은 매출액이 540억에 이르는 작지 않은 기업입니다. 순이익 역시 등락은 있지만, 2017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죠.

최근 10년간 한성식품 경영실적
한성식품 경영실적

 

한성식품의 대주주는 김순자 대표이사입니다. 무려 9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주주로 일부 지분은 친인척들이 보유하고 있으나 김순자 대표이사의 개인회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한성식품 주주현황
한성식품 지분 구조

 

 

효원 기업정보

한성식품에서 쉰내나는 명인김치 사건을 해명하면서 유일하게 원재료 관리의 부실을 인정했던 자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문제의 진천공장인데요. 진천공장은 한성식품의 자회사로 효원이라는 상호를 가진 법인입니다.

진천공장이라는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
주식회사 효원 전경

 

주식회사 효원은 충북 진천군 덕산면 덕금로 647에 소재하고 있으며, 2006년에 설립되었고, 7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성식품 자회사라는데 신용등급이 CCC+입니다. 상당히 좋지 않은 기업이고 이 정도면 산업계에서는 거래하기 꺼리는 신용이죠.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보이네요. 2019년~2020년까지는 신용등급이 bb-였는데, 2021년 신용평가에서 ccc+로 급락했습니다. 재무기준일이 2020년이므로 2020년에 주식회사 효원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주식회사 효원 기업 개요
주식회사 효원 기업개요

 

최근 10년간의 경영실적을 보니 더욱 이해가 안됩니다. 2011년 ~ 2013년까지는 매출액이 110억원에 이르렀는데 영업이익 자체가 적자입니다. 당연히 순이익은 더 큰 적자이죠. 반면에 2014년 ~ 2019년까지는 매출액이 70억 ~ 90억 사이였는데 소액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었네요.

 

그러다가 2020년 결산에서 매출액 74억원 회사가 -26억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내게 되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추정되는 것은 신사업을 위해 고가의 설비투자가 있었거나, 모기업 한성식품을 위해 희생되는 흔한 자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거나입니다. 솔직히 후자로 보이네요.

최근 10년간 효원 경영실적
효원 경영실적

 

쉰내나는 명인김치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은 대주주가 한성식품으로 97.8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는 한성식품 대표이사와 동일 인물인 김순자 대표이사이며, 기타 친인척들도 소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효원 주주현황
주식회사 효원 지분 구조

 

 

한성식품 어두운 그림자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 한성식품과 대표이사가 거의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효원은 어째서 성장하지못하고 있을까요? 아니 점점 멍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효원이 궁금해졌습니다.

 

앞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기업 한성식품을 위해서 자회사인 효원이 희생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3년전 기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 근로자 임금체불 논란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 근로자 임금 체불 논란...모회사는 승승장구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대한민국 식품 명장이자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씨가 경영하는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이 파견근로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가 뒤늦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www.tfmedia.co.kr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성식품 자회사인 효원이 공장에 파견된 협력업체 근로자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가 뒤늦게 지급했다는 기사입니다. 효원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때가 2019년 1월 입니다.

 

그런데 임금을 체불할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 효원과는 달리 한성식품은 2018년에 강원도 정선에 연간 1만41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김치공장을 준공했습니다.

 

누가봐도 효원은 한성식품을 키위기 위한 도구로 보입니다. 2020년 -26억이라는 대규모 적자의 진실도 궁금해지네요.

 

한성식품 대표이사이자 대주주인 김순자 씨는 대한민국 식품 명장이자 김치명인 1호입니다. 한국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 공로를 인정받은 신화적인 인물입니다. 이런 감동스토리에는 항상 희생양이 필요한 걸까요? 좀 많이 씁쓸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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