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0년이 넘었고, 중전마마 같은 와이프 생일을 10번도 넘게 지냈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매년 와이프 생일이 되면 선물 때문에 고민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와이프 생일 선물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선물이라 칭찬받았던 생일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남자들은 돈이 없어서 와이프 생일선물을 준비하지 못하는게 아닙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가방 브랜드와 스타일을 잘 모르고, 몇 년을 같이 살아도 신체 사이즈를 알 수 없고, 발 사이즈는 알아도 무턱대고 사들고 간 신발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까 봐서 함부로 와이프 생일선물을 사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이슨 헤어드라어나 티파니 목걸이 같은 비싸고 싫어하지 않을 것들로 선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돈들이지 않고 감동받은 선물이 있으니 다름 아닌 미역국이었네요. 남자들이 와이프 생일 미역국 끓이는 방법만 알고 있으면 30분만에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칭찬 받을 준비되셨다면 생일날만 기다리면 됩니다.

 

 

미역국 종류 선택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미역국은 아이를 낳은 산모가 먹는 미역국도 있고, 생일에 먹는 미역국도 있습니다. 미역국에는 여러 가지 재료를 첨가하여 전복 미역국, 황태 미역국, 참치 미역국, 홍합 미역국, 바지락 미역국, 건새우 미역국, 소고기 미역국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합니다.

 

가장 저렴학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미역국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미역국에 국간장 만으로 간을 한 미역국인데요. 예전에 찜질방에 가면 땀을 내면서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큰 통에 담겨있는 게 바로 이 미역국입니다. 특별히 어떤 재료가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땀을 내고 한 그릇 마시고 나면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는 미역국입니다.

 

와이프 생일에 맑은 미역국을 끓여주는 건 최악입니다. 왠지 싸구려 국물로 취급받을 수 있고, 너무 정성 없이 끓여낸 미역국인 것 같아서 고생해서 끓여주고도 칭찬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복 미역국이나 소고기 미역국 처럼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미역국은 솔직히 남자들이 끓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생일 미역국은 와이프가 일어나기 전 이른 새벽에 끓여주고 출근하는게 감동의 포인트이므로, 짧은 시간에 맛있어 보이게 끓여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제가 선택한 미역국은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뽀얀 미역국입니다.

 

 

 

초간단 뽀얀 미역국 재료

국물이 뽀얀 미역국은 다들 한 번쯤은 드셔 보셨을 겁니다. 이것저것 별다른 재료가 들어간 것 같지도 않은데 국물이 뽀얗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보양식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국물이 뽀얀 생일 미역국의 포인트는 참기름입니다.

 

  • 불린 미역 4인분
  • 참기름 4~5스푼
  • 다진 마늘 한 스푼
  • 국간장 1~2 스푼
  • 된장 반 스푼
  • 소금 조금

뽀얀 국물의 미역국 재료를 보시면, 불린 미역을 제외하고 냉장고와 양념통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미역만 물에 불려주면 바로 요리가 가능한 조합입니다. 너무 간단해서 맛이 있겠나 싶지만 결코 가벼운 맛이 아니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자가 끓인 미역국이 조금 맛이 떨어져도 감동을 선물해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니 자신 있게 시도해도 좋습니다. 맛이 없으면 사랑으로 채우면 되니까요.

 

 

 

30분 만에 생일 미역국 끓이는 방법

이제부터는 준비된 재료로 30분 만에 뽀얀 생일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조리 순서나 물의 양 등 끓이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므로 아래 설명된 내용을 가급적 준수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불린 미역을 잘라 줍니다. 미역을 물에 불리고 나서 그대로 끓인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역국을 끓일 때는 먹기 좋은 크기로 미역을 잘라주어야, 끓이기도 쉽고, 먹기도 좋습니다. 또, 미역은 끓이기 전에 볶아야 하니 볶기 좋게 물이 잘 빠지는 역할도 해줍니다.

 

냄비에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볶습니다. 뽀얀 미역국의 포인트입니다. 국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물을 넣고 끓이는 거라 생각했다면, 그동안 와이프에게 사랑받지 못한 남자입니다. 냄비에 물 대신 참기름과 불린 미역을 넣고 센 불에서 볶아 줍니다. 물기가 사라져 미역이 냄비 바닥에 붙을 때까지 볶으면 미역 색깔이 파랗게 변합니다.

 

미역이 잠기지 않게 물을 부어줍니다. 냄비 바닥에 미역이 붙기 시작하면, 충분히 볶아진 상태이며, 이때 물을 넣고 끓여야 하는데 물의 양이 아주 중요합니다. 물을 넣을 때는 미역이 잠기지 않게 자박할 정도로 넣고 다진 마늘 한 스푼을 넣은 다음 센 불에서 빨리 끓여냅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미역이 식어버리고 다시 끓어오르면서 국물이 뽀얗게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자박하게 물을 넣고 아주 센불에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올 때까지만 끓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국물 양만큼 물을 충분히 넣고 간을 맞춥니다. 미역국의 간을 맞출 때는 간장과 소금이 모두 필요합니다. 간장으로만 간을 맞추면 국물에서 간장 향이 너무 많이 나고, 소금으로만 간을 맞추면 국물이 진하지 않고 심심하기 때문에 둘 다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된장을 넣는다면 더욱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미역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간장, 소금, 된장으로 간을 맞추고 부르르 끓어오르기만 하면 30분 만에 와이프 생일 미역국이 완성됩니다. 이제 잠자는 와이프를 깨우지 말고 말없이 출근만 하면 그날의 감동은 완성됩니다.

 

이상으로 와이프 생일 미역국 끓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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